[직장인 만성 통증 ④] – 편두통 관리 3개월 후기, 트리거를 찾고 진통제 습관을 바꿨어요

gemini generated image osdssqosdssqosds

[직장인 만성 통증 ④]

편두통 관리 3개월 후기를 정리해 보려고 해요. 저는 2년 가까이 한 달에 서너 번씩 한쪽 머리가 깨질 듯 아팠어요. 그때마다 진통제를 먹고 버텼는데, 올해 여름 어느 달에는 약을 먹은 날을 세어 보니 12일이나 됐습니다. 이상한 건 약을 먹을수록 두통이 오는 날이 오히려 늘었다는 거예요. 결국 영업기획팀 분기 마감을 앞두고 신경과를 찾았습니다. 두통이 오면 회의 중에도 빛이 눈을 찌르는 것 같아 블라인드를 내려야 했고, 심한 날은 속이 울렁거려 점심도 못 먹었어요. 동료들에게 또 두통이냐는 말을 듣는 것도 점점 미안해졌고요. 이 글에는 진료 후 3개월 동안 편두통을 관리하며 바꾼 것들을 순서대로 담았습니다.

신경과에서 들은 편두통과 약물과용두통 이야기

의사 선생님은 증상을 듣고 편두통이 맞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제 진통제 습관을 짚으셨습니다. 두통약을 너무 자주 먹으면 뇌가 통증에 더 예민해져서 두통이 오히려 잦아지는 ‘약물과용두통’이 생길 수 있다고요. 약을 끊으라는 게 아니라, 먹는 날을 관리하고 두통이 생기는 원인을 줄이는 게 먼저라는 말이었어요.

두통이 한 달에 여러 번 반복되면 두통을 미리 줄이는 예방약을 쓰기도 한다고 해요. 저는 먼저 3개월 동안 생활을 바꿔 보고 다시 판단하기로 했습니다.

편두통 관리의 시작, 나만의 트리거 찾기

편두통을 부르는 요인을 트리거라고 해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직접 찾는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두통이 온 날마다 전날 무엇이 있었는지 적어 보니, 제 경우는 여섯 가지가 반복해서 나왔어요.

ep4 wp 03 painkiller

가장 뚜렷했던 건 수면과 ‘스트레스 후 휴식’이었어요. 마감이 끝난 다음 날, 긴장이 풀리고 늦잠을 잔 아침에 유독 두통이 왔거든요. 그래서 주말에도 평일과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잠드는 시간도 1시간 안쪽으로만 바꾸기로 했어요. 커피는 하루 두 잔, 오전에만 마셨고, 바쁜 날에도 점심을 거르지 않으려고 책상에 견과류를 두었습니다. 모니터 밝기도 낮췄고요. 가장 어려웠던 건 주말 기상 시간이었어요. 토요일 아침 알람이 울리면 억울한 마음이 들었지만, 일어나서 산책을 하고 낮잠을 20분 정도로 짧게 자는 방식으로 타협했습니다. 한 달쯤 지나자 주말 아침 두통이 눈에 띄게 줄었어요.

편두통 진통제, 이렇게 원칙을 정했어요

ep4 wp 03 painkiller

국제두통학회 기준으로는 일반 진통제를 한 달에 15일 이상, 트립탄 같은 편두통약이나 복합 진통제를 10일 이상 먹는 상태가 3개월 넘게 이어지면 약물과용두통을 의심해요. 저는 달력에 약 먹은 날을 표시하고, 한 달 8일을 넘으면 바로 신경과에 상담하기로 원칙을 세웠습니다. 대신 두통이 시작되면 참지 말고 초기에 처방받은 약을 먹으라는 조언도 함께 들었어요. 늦게 먹으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해서요.

달력에 표시를 시작하고 나서야 제가 얼마나 습관처럼 약을 먹었는지 알게 됐어요. 머리가 조금 무겁기만 해도 ‘혹시 몰라서’ 한 알씩 먹던 날이 꽤 많았거든요. 그런 날은 물을 한 컵 마시고 10분쯤 눈을 감고 쉬어 본 뒤, 그래도 편두통 증상이 시작되면 약을 먹었습니다. 처음엔 불안했지만, 기다려 보면 그냥 지나가는 날도 생각보다 많았어요.

3개월이 지난 지금, 한 달 두통 날은 서너 번에서 한두 번으로 줄었고 약 먹은 날도 한 달 5일 안쪽으로 내려왔어요. 다만 이건 제 경우이고, 편두통의 원인과 치료는 사람마다 다르니 꼭 전문의와 상의해 주세요.

평소와 다른 두통은 바로 응급실로

ep4 wp 04 redflags

의사 선생님이 꼭 기억하라고 한 건 ‘평소와 다른 두통’이었어요. 갑자기 터지듯 시작한 생애 최악의 두통, 열과 목 경직이 함께 오는 두통, 팔다리 힘이 빠지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두통은 뇌출혈이나 뇌수막염 같은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바로 응급실에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다음 편 예고: [직장인 만성 통증 ⑤] 안구건조증과 모니터 사용 습관

참고 자료: International Headache Society, ICHD-3 ‘8.2 Medication-overuse headache’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편두통’
개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일반 건강 정보이며,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