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TV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맥박이 덜컥거리면서 한 박자씩 빠지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쉽지만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심장 리듬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부정맥은 한 가지 질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심장이 지나치게 빠르거나 느리게 뛰고 또는 불규칙하게 뛰는 여러 상태를 통틀어 말합니다.
심장은 어떻게 일정하게 뛰는 걸까요?
심장에는 박동을 조절하는 전기 시스템이 있습니다.
정상적으로는 오른쪽 심방에 있는 동방결절에서 전기 자극이 시작되고 이 신호가 심장 내부의 전도계를 따라 이동하면서 심방과 심실이 순서대로 수축합니다.
이 과정에 문제가 발생하면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지면서 다양한 종류의 부정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맥박이 빠르면 모두 부정맥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운동을 하거나 긴장하면 정상적인 사람도 심박수가 빨라질 수 있고 잠을 잘 때는 느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맥박 숫자 하나만으로 부정맥이라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중요한 것은 심장의 전기 신호와 박동 리듬에 실제 이상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어떤 느낌이 반복되면 검사해봐야 할까요?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두근거림입니다.
갑자기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느낌, 맥박이 한 번씩 건너뛰는 듯한 느낌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어지럼증, 피로감, 가슴 불편감, 호흡곤란 등이 동반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는 실신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반대로 실제 부정맥이 있는데도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방세동은 왜 중요할까요?

심방세동은 흔히 접할 수 있는 부정맥 가운데 하나입니다.
심방이 정상적으로 규칙적인 수축을 하지 못하고 매우 빠르고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과정에서 심장 안의 혈액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혈전이 만들어질 수 있고, 혈전이 뇌혈관을 막으면 허혈성 뇌졸중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심방세동 환자는 개인별 뇌졸중 위험 등을 평가해 항응고치료가 필요한지 판단하게 됩니다.
부정맥 원인은 심장에만 있을까요?
아닙니다.
심근경색이나 심부전, 심장판막질환 같은 심장질환뿐 아니라 전해질 이상이나 갑상선질환 등이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나 카페인, 일부 약물 등도 심장 박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진료할 때는 심장 리듬뿐 아니라 기존 질환과 복용약, 증상이 발생한 상황 등을 함께 확인합니다.
병원에 갔는데 심전도가 정상이라면?

한 번의 정상 심전도만으로 간헐적인 부정맥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일반적인 심전도는 짧은 시간 동안 심장의 전기 신호를 기록하기 때문입니다.
검사할 때는 정상인데 집에 돌아가면 다시 두근거리는 사람이 생길 수 있는 이유입니다.
이때 사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검사가 홀터 심전도 검사입니다.
작은 기기를 몸에 착용하고 일상생활을 하면서 비교적 장시간 심전도를 기록해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부정맥을 찾습니다.
증상 발생 빈도에 따라 더 오랜 기간 기록하는 검사나 사건기록계 등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부정맥은 약으로만 치료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치료방법은 부정맥의 종류, 증상, 원인, 심장질환 여부와 위험성 등을 종합해 결정합니다.
환자에 따라 약물치료가 사용될 수 있으며 비정상적인 전기 신호가 발생하는 부위를 찾아 치료하는 전극도자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심장이 지나치게 느리게 뛰어 문제가 생기는 일부 서맥성 부정맥에서는 심장박동조율기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심방세동의 경우에는 뇌졸중 위험을 평가해 항응고치료가 필요한지 결정하기도 합니다.
결국 부정맥이라는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어도 사람마다 필요한 치료방법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두근거릴 때 맥박을 재보면 도움이 될까요?
증상이 발생했을 때 맥박이 빠른지 또는 느린지, 규칙적인지 확인해보는 것은 진료에 참고가 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시작된 시간과 지속시간, 당시 운동 중이었는지 휴식 중이었는지 등을 함께 기록해 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다만 손목에서 측정한 맥박이나 스마트기기 기록만으로 정확한 부정맥 종류를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의료진의 평가와 심전도 기록 등이 필요합니다.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에 가야 할까요?
두근거림이 반복되면서 어지럼증이나 실신이 나타나거나 심한 가슴통증 또는 심한 호흡곤란이 함께 발생한다면 신속하게 의료기관의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일부 심실빈맥이나 심실세동은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부정맥입니다.
부정맥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맥박이 빠르냐 느리냐가 아니라 어떤 종류의 부정맥인지 정확히 확인하고 그 위험성을 평가하는 것입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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